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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홈 좀벌레아웃 무향 리뷰: 세상에 아직도 좀벌레라는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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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스상 2020. 4. 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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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18살 된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데 이 녀석이 워낙 늙다보니 원래 싫어하던 목욕을 더더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아픈 애 스트레스 받을까봐 자주 씻기지 못하고 수건으로 닦아주는데 반려동물 키운 분들은 아시겠지만 털짐승은 털이 문제죠. 털과 먼지.. 영혼의 단짝처럼 떨어지질 않고 제 평생 처음으로 서랍장에서 좀벌레 종류로 추청되는 괴상한 곤충을 보게 됩니다. 경악!!! 끼아아아악!! 

저의 따뜻해보이는 수면바지 위에 앉아서 떡하니 갉아먹고 있지 뭡니까? -_-;;;



하얗고 발이 달렸고 통통해요. 아무래도 우리 털짐승이 떨어뜨린 각질이나 이런 걸 먹고 사는 걸로 추정됩니다. 여태 옷장이나 서랍에서 이런 걸 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왜 이런 흉칙한 벌레가 생겼겠어요? 어머니는 귀엽다고 하시는데 저는 어쩐지 같이 살기엔 영 찜찜해서 이마트에 갔더니 이런 걸 팔더군요. 머리털 나고 좀벌레 퇴치약을 사는 건 처음입니다. 

생각보다 비싸서 깜놀. 서랍장에 넣는 20개짜리 좀벌레아웃이 6,200원! 옷장 행거에 끼울 수 있는 옷장용 좀벌레아웃이 5300원입니다. 사실 벌레가 생기면 서랍장에만 있겠어요? 둘 다 사야 맞지만 출혈이 심해서 일단 벌레의 존재를 확인한 서랍장만 사왔는데 쿠팡에서 뒤져보니 두 개 합쳐진 세트를 파네요. 아이쿠야.. 



서랍장과 옷장 둘 다에 다 좀벌레아웃을 경제적으로 놓고 싶은 분은 패키지 상품을 참고하세요.

 

해피홈 좀벌레아웃 콤보팩 옷장용 4p + 서랍장용 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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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저는 당시 옷장, 서랍장 둘 다 파는 패키지 상품의 존재를 몰랐기에 이마트에서 그냥 해피홈 좀벌레OUT 서랍용을 샀습니다. 애초에 좀벌레 퇴치약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비싸도 유한양행 제품을 산 건 이게 유일한 "무향"이었기 때문입니다! 아.. 지금이 쌍팔년도 아닌데 다이소에서 구입한 좀벌레퇴치약은 나프탈렌 냄새가 진동을 하는 거예요. 포장지를 뜯자마자 '이거 잘못 샀구나..' 싶더라구요. 구입한 게 아까워서 몇 시간 정도 서랍에 놨더니 창문을 열었는데도 그 강렬한 냄새가 온집안에 진동을 합니다. 머리가 아파오고 나프탈렌 냄새가 옷에 배는게 좀벌레가 구멍을 내는 것보다 폐해가 심각한 듯 해서 창문 밖으로 던져버렸어요.(과장입니다. ㅋㅋ. 봉지에 꽁꽁 잘 싸서 버렸어요. 거의 화생방 수준임)

아무튼 옷에서 향기가 나진 못할 망정 나프탈렌 냄새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무향 제품을 골랐습니다. 포장지 한 개에 두개씩, 총 20개 들어있어요. 서랍당 2개는 넣어야 한다니 지시사항대로 쓴다면 총 10개의 서랍을 커버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거 한 번 산다고 영원히 좀벌레의 공포에서 벗어하는 것은 아니구요. 최장 6개월 간다고 하네요. 그 사이에 퇴치되어서 다시 안 왔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입니다. 

박스 안에 이런 게 총 10개 세트(낱개로 20개) 들었어요. 



포장을 뜯으면 이렇게 양방향으로 구멍이 뚫려서 휘산이 되는 플라스틱 약제가 들어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래쪽 파란색에 "바꿔주세요"라는 글씨가 써있어요. 지금은 새거라 파란색인데 교체시기가 오면 흰글씨로 바뀐다고 하네요. 저는 이런 거 처음 사봐서 요즘 제품이 이렇게 좋아졌구나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ㅋㅋ 하지만 격세지감과 동시에 아직도 많은 분들 집에 좀벌레가 살고 있다는 걸 알았죠. 아니면 이런 걸 팔겠어요?

바퀴벌레도 아니고 요새도 좀벌레가 살다니 기가 막히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저희집에 사는 그 하얗고 통통한 옷 위에 붙어있던 벌레가 좀벌레가 맞는 걸까요? 이 약 포장지를 찬찬히 보던 중 갑자기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어요. 패키지 사진에 소개된 좀벌레는 마치 바퀴벌레처럼 갈색에 징그럽고 날개도 달렸는데 제가 본 우리집 좀벌레(로 추정)은 분명 아주 작고 하얗고 발이 달렸을 뿐 저렇게 제대로 된 곤충의 모양을 하지 않았거든요. 사진을 찍기엔 매번 볼 때마다 매우 당황하는데다 어디에 눈이 달렸는지 제가 쳐다보면 시속 50km의 속도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야말로 쌩~~~~하고 줄행랑!! 으악!!! 

"누구냐, 넌?" -_-;;;;;;; 올드보이의 오대수가 생각나는 순간이죠. 



좀벌레란: 집안에서 의류나 오래된 책에 서식하는 아주 작은 벌레로 어둡고 습하며 따뜻한 곳을 좋아합니다. 주택의 옷장 등에서 서식하며 식물성 섬유를 먹이로 삼기 때문에 의류의 훼손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세탁물은 비닐을 씌운 채 보관하지 말고 옷장 속 환경을 최대한 건조하게 해주세요.

여러분, 세탁소에서 비닐 씌운 채 오면 다들 그냥 보관하시죠? 당장 그 비닐 벗기세요. ㅋㅋㅋ 

방충성분은 공기보다 무거워서 아래로 가라앉는다고 하네요. 저는 이거 한 큐에 다 털어쓰기 아까워서 작은방 플라스틱 서랍장엔 일단 맨 위에 두 개 넣었습니다. 어차피 아직 벌레가 많지도 않고 저 그림을 보고 나니 저희집에 사는 게 좀벌레가 맞는지 의심도 되고.. 하지만 분명 그 벌레가 옷을 갉아먹어서 티셔츠에도 구멍을 난 걸 여러차례 봤거든요. 좀벌레에도 모양이 다른 종류가 여럿 있는지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약이 비싼들 옷보다 비싸겠어요.. 혹시나 좀벌레 때문에 골치 아프시다면 "무향" 제품인 유한양행의 "좀벌레아웃" 추천합니다. 옷에서 나프탈렌 냄새 나는 거 너무 구식이잖아요? ㅋㅋㅋ 제가 가까이 가서 맡아보니 정말 냄새가 안 나네요. 냄새 아웃!!! ㅋㅋㅋ 

효과는 아직 모르겠지만 냄새 안 나는 걸로 대만족입니다. 물론 퇴치 효과가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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